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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기적유전자에 대한 아버지와의 토론

  • 아버지: 이기적 유전자는 꽤 흥미로운데. 그리고 털 없는 원송이도. 진화론적 새로운 관점이라 재미있고.
  • 나: 자칫 잘못 해석하면 인간도 결국 본능이 이끌려 산다는, 그 모든게 본능으로 회귀되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지.
  • 아버지: 음… 이기적 유전자는 왜 개미나 인간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이타성을 보이는가에 초점을 두고 유전자로 풀어본 재미 있는 학설이지.
  • 나: 그 단위가 결국 유전자잖아. 다윈은 개체였는데.
  • 아버지: 털 없는 유전자는 도도한 인간도 결국 성선택에 의해 진화가 이루어진 것 같다는 학설.
  • 나: 그니깐. 그게 해석하기 나름인데.
  • 아버지: 그렇지 다윈 때는 유전자 개념이 없었으니 환경에 무게를 두었겠지.
  • 나: 환경이 아니라 개체 1마리.
  • 아버지: 그런가.

  • 나: 그게 단위. 이기적인 단위. 하지만 도킨스는 개체가 아니라 특정 형질을 결정하는 유전자 쌍이 단위. 난 이게 가장 큰 차이인 것 같은데. 근데 뭐… 다윈이던 도킨스던 도도한 철학자들의 비판을 피하지는 못했지.
  • 아버지: 아빠가 알기로는 같은 종의 새도 먹이의 종류에 따라 부리모양이 변한 것을 보고 연구했다고 아는데.
  • 나: 희한하게 인간은 번식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하게 할 수도 있다는 유전자를 가지는 것. 같은 종이지만 유전자가 다르잖아. 환경적응은 둘다 동일한데, 변화하는 단위를 다르게 보았다고.
  • 아버지: 인간을 자연의 한 생명으로 인식하게 한 것만으로 아빠는 별점 다섯개 그렇다고 인간의 능력이 저평가 되는 건 아니라고 봐 도리어 더 섬세하게 자연을 관찰한 수 있는 도덕적 책임을 주었다고 생각해.
  • 아버지: (희한하게 인간은 번식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하게 할 수도 있다는 유전자를 가지는 것. 같은 종이지만 유전자가 다르잖아. 환경적응은 둘다 동일한데, 변화하는 단위를 다르게 보았다고.) 좀 더 설명을 해줘.
  • 나: 이성이라는 형질 유전자를 가지게 되었다고. 결국 도킨스가 주는 대답은 우리는 본능대로 산다.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이성이라 일컫는 본능도 있으니 적어도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으로 ‘본능대로 살겠어~’ 따위의 합리화는 하지마라.
  • 아버지: 이성 이라… 정말 어려운 단어인데 아빠는 이성 역시 오랜 세월에 걸쳐 인간에게 주어진 사회적 유전의 결과로 생각하고 있어. 유전이라는게 과연 생물학적 유전만 있을까?
  • 아버지: 아빠는 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나서 정말 인간과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느꼈는데
  • 나: 몰라. 내가 너무 인간중심적으로 해석했을 수도 있지.
  • 아버지: 우리끼리 재미있는 얘기지. 답이 어디있겠어.

  • 나: 이성도 생존전략의 일부지. 맞아. 하지만 그게 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 생각해. 인간도 동물이지만 유전자는 순전히 이기적이야. 유전자만 퍼뜨리면 그 이성 혹은 쓰잘데기 없는 생각이란 것으로 스스로 목숨도 끊게 만들지만, 그 과정에 일부가 희생되어도 적당한 이성은 유전자를 퍼뜨리는데 도움이 되었겠지.
  • 아버지: 글쎄… 너무 극단적인 예인것 같은데?
  • 나: 아니, 다른 동물 예시가 있을 텐데.
  • 아버지: 사마귀나 거미 처럼.
  • 나: 스스로 목숨을 내던지고 집단을 살리는 예시가 개체가 이기적이라면 설명이 안돼. 다윈도 설명 못 했어.
  • 아버지: 사마귀는 목숨걸고 교미하잖아. 거미도 그렇고. 암컷은 영양분을 섭취하고.
  • 나: 유전자가 이기적이라면 설명이 가능하지. 이런 상황에서 일부는 목숨을 내던지게끔 설계된 유전자. 각자 독립적인 개체일지언정 통계학적으로.
  • 아버지: 이러니 도킨스가 사회학자나 철학자에게 도전을 받았지.
  • 나: 맞아. 존엄성이 무너졌지. 동물 인간 할 것 없이. 전체를 위한 일부의 인도적 희생? 나는 그런 것 없다고 봐. 그건 진화론적으로 모순이 생겨.
  • 나: 그냥 유전자를 하나의 생명체라 생각하고 서로 더 많이 퍼뜨릴려고 경쟁한다는 생각. 그 과정의 산물이 환경적응. 난 이것이라고 봐.
  • 아버지: 그럴 수 있지. 언제 시간 날 때 내려오세요. 좀 더 얘기해보게.
  • 나: 알았어ㅎㅎ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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